과테말라 해외자원봉사 수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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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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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기 과테말라 해외자원 봉사단 수기(1)
동국대학교 역사교육 3년 채종욱
<프롤로그>
아마 이 글을 지금 읽어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다면, 두 가지
부류 중 하속하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NOV를 다녀""온"" 사람이거나,
NOV를 다녀""올"" 사람이거나. 그래서, 필자는 이 글이 NOV를 다녀""온""
나에 사람에게는 추억을 회상하는 글이, NOV를 다녀""올"" 사람에게는
추억을 기다리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쓴다. 특히 팀장을
하려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위의 두 부류 중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거나, 읽어서는 안된다는 뜻이 아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NOV란 이런 프로그램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시작해 본다.
1. 시작
과테말라로 봉사활동을 떠나게 될 NOV 7기(이하 NOVIG)팀은, 필자의
부정확한 기억으로는 4월 중순 쯤에 선발이 완료되어, 4월 말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보통 3월 말 쯤에 선발이 완료되어 4월
초부터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정상적인 수순인데, 이번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조금 늦게 선발되었고, 역시 조금 늦게 준비가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과테말라라는 치안 상의 문제로 본다면 NOV 3기와 4기가
떠났던 아프리카의 케냐 보다 훨씬 특별한 곳으로 봉사활동 지역이
정해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몇 가지 사안들
(예를 들면 비행기 티켓과 같은 문제) 때문에 선발시기가 늦어
졌던것이다.
어쩔 수 없는 사항이기는 하였으나, 이렇게 되다보니 아무래도 각
대학의 중간고사 기간과 맞물려 들어가게 되었고, 결국 4월은 팀원
선발과 한 두 번의 미팅을 끝으로 지나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관점이 있다면, 오히려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 되다보니 팀원
전체가 ""시간이 많이 부족하니 더 열심히 준비하도록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실제로 우리 팀원들은
꽤 많은 날을 준비실(세미나2)에서 침낭을 가져다 놓고 쪽잠을 자며
준비를 했다. 이른 아침에 준비실을 들렀을 때, 그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에서 잠들어 있는 팀원들을 바라보는 마음이란. 정말 온갖
마음이 교차한다. 필자가 이런 사항을 기록하는 이유는 결코 고생한
것을 생색내기 위함이 아니다. 다른 팀들 역시 더하면 더했지 고생을
덜하지 않았다.
NOV를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 동감하겠지만, 시간은 얼마가
있어도 부족하다. 중요한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팀원들이
단합하여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드느냐의 문제이다. 물론 절대적인 양의
시간이 많으면 좋겠지만, 다른 면에서 생각해보라. 세상에 어느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찾아봐도 같은 공간에 같이 살고 있는 10여 명의 대학생을
모아놓고 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준비되어 있는 곳은 없다.
어떻게 보면 NOV만큼 효율적으로 봉사활동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팀도 없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팀원들의 단합된 마음,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
어렵다.
2. 준비
구구절절 집나간 가출 청소년이 친구에게 하소연 할 때 만큼이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것을 모두 쓰기에는 지면이 부족하므로 꼭 써야할
말들만(물론 무지하게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쓰도록 하겠다. 준비를
하는 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아궁이 개선사업이라는 타이틀로 봉사활동 준비를 시작하였지만,
막상 준비하려고 보니 아는게 아무 것도 없었다. 교육봉사를 한다고
하는데 몇 살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떤 수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장소는 어떻게 되는지, 언어는 영어를 쓰는지 스페인어를 쓰는지,
아무런 정보도 없었던 것이다. 아궁이 개선사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떤 식으로 아궁이를 만드는 것인지, 아궁이를 만드는 데는 돈이
얼마가 드는지, 만든다면 며칠 동안이나 만드는 것인지 등등.
다행이었던 점은 과테말라 굿네이버스 측에서 우리 팀과의 접촉을
담당했던 간사님과 연락을 주고 받고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일정
이라던가, 각종 봉사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틀이 마련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간사님과의 연락을 담당했던 필자가, 조금 더 간사님을 괴롭힐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조금 더 명확하게, 조금 더
정확하게 일정에 관한 정보를 얻어냈어야 했다는 뜻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인데, 예를 들어 교육봉사를 한다고 했을 때,
아이들의 연령대, 인원수,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여부, 장소
등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함은 기본이며, 더 나아가 프로젝터를 사용
할 수 있는지,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지, 통역은 가능한지에 대한
정보 등도 잘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통역과 같은 경우, 말이
통하지 않는 지역으로 간다면, 통역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수업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물론 수업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팀은 교육봉사를 시작한 첫 날, 언어의 장벽을 절감했다.
이 막막함은 어느 어떤 곳에서도 NOV팀을 덮쳐올 것이다. 비단 봉사
활동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쳐서 팀원들을 압박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NOV의
매력은 바로 그 ""막막함"" 속에 있다. 아무 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 또한 그것을 혼자의 힘으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 그리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힘을 합쳐
유를 만들어 내는 것. 아무 것도 아닌 우리들이 모여 무언가를 만들었
을 때의 기쁨. 이것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막막함""을 느낄
때이다. 물론 정말로 막막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럴 때는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팀원들 뿐만 아니라 앞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선배
기수들이나,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해도 좋다. 오히려 최대한 괴롭혀라.
봉사활동은 혼자 다녀오는 것이 아니다.
3. 과정
실제 과테말라에 도착한 후, 굿네이버스 측으로부터 숙소를 소개받았
을 때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시설(치안이 불안해서 아무 곳에서나 잘 수 없기도 하였지만)과 안전
했던 치안(물론 안전한 곳만 골라서 다녔지만), 그리고 융숭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대우 등은 우리가 봉사활동하러 온 것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다고 무슨 호의호식을 해가며 봉사활동을
했다는 뜻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우리의 ""생각보다"" 좋은 환경이었다
는 말이다. 어쨋든 이런 좋은 환경이 있었기에 씩씩하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지부장님을 비롯,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바로
팀원들과의 관계에 대해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은 뒷전으로 치워두고 ""팀원들
기분이 어떤가"" 만을 관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일을 하는 것은 팀원들이다. 한 팀원이 어떠한 사항으로 서로 특정
팀원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면 결국 이것은 여러 팀원들에게
영향이 미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좋은 기분
으로 일을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일의 진행이 되지 않음을
뜻하며 결국 이것은 팀의 와해를 뜻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항상 팀원들의 생각을 읽으려 노력해야 하며 어떤 사항이 문제점이
되고 있는지 파악하려고 애를 써야 하는 것이다. 또한 그렇게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혹은 비정기적으로 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불만을 잘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때로는 인위적인 자리의 마련도 필요할 때가 분명히
존재한다. 팀의 분위기만 잘 유지시킬 수 있다면 일을 진행시키는 것은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그렇다고 팀원들의 눈치만 보고 조심
조심하며 팀을 운영하는 것이 맞느냐, 하고 누가 물어본다면 절대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팀원 간에 어떤 좋지 못한
사항을 재빨리 캐치하고 그에 대한 처방을 내리는 차원에서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팀원의 잘못된 사항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팀 분위기를
흐트러지게 할까봐 그렇게 하지 말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잘못된 행동에 대한 따끔한 질책은 팀 분위기를 흐트러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그럴 때는 냉정하게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필자는 많은 점들이 부족했지만, 특히 위와 같은 점이 많이 부족했다.
나름대로 따끔하게 질책을 한다고 했지만, 별로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위와 같은 질책을 아무 때나
시도 때도 없이 남발해서는 답이 없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싹텄을 때, 그때 비로소 하는 사람에게는 잔소리도, 듣는 이에게는
충고가 될 수 있다.
<에필로그>
돌아오는 길은 갈 때에 비해 아주 편안했다. 짐에 대한 걱정도, 가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에 대한 기대도 없으니 편안했을 수밖에.
하지만 편안한 감정이 그토록 슬펐던 적도 없었다. 편안한 마음이
어떤 허전함을 뒤집어 쓰고 나타났다고 한다면, 어리석은 생각일까?
위에서 언급했던 것들이 팀장으로서의 생각이 주로 담겼다면, 개인적
으로 느꼈던 것은, NOVIG 활동을 하면서 끊임없이 ""나""라는 인간을
객관화 시키려 노력했고 또한 객관화 시킬 수 있는 상황이 많이
만들어 졌다는 점이다. 각 팀원들의 장점과 단점을 피부로 느끼면서
그렇다면 과연 ""나""란 인간은 어떠한 인간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를 객관화시키는 것이 왜 중요할까.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
하는지에 대한 것들을 파악한다는 뜻이다.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은 자신의 미래를 정해나가는데 매우
필수적인 요소이다. 또한 무엇을 못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은 자신의 현재를 돌아보고 앞으로 발전적인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데 매우 필수적인 요소이다. 결국, 자신을 객관화 시킨다는 것은
스스로를 더 잘 안다는 뜻에서 더 나아가,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잘하는 것을 더욱 발전시켜 본인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준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필자가
과테말라에서 가져온 하나의 답이며, 동시에 숙제이다.
마지막으로 말로 해봤자 그 뜻이 얼마나 전해질지 참으로 의문이지만,
그런 의문에도 불구하고 표현하지 않을 수 없어 적어본다.
선생님, 그리고 팀원들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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